목사는 신앙이 항상 다 좋을까요? 결론부터 이야기 하자면 그렇지 않습니다. 목사도 하나님께 불평할 때가 있고, 낙심이 되기도 하고, 심지어는 살아계심을 의심할 때가 있습니다.
그러면 목사는 무엇이 다를까요? 최소 대학부 4년과 신학부 3년동안 성경을 연구하고 하나님을 공부했으니, 하나님의 어떠하심에 대해서는 성도님들 보다는 더 잘 알 것입니다. 그것이 목사의 장점이 됩니다. 하나님을 아는 만큼 더 많이 누릴 수 있습니다.
그래서 목사는 복받은 사람입니다. 성경을 가르치고, 성경에 드러내고 계시는 하나님을 알려드리는 사람으로서 일반 성도들보다는 덜 죄된 생활을 하기 때문이죠. 살아낼 수 없는 성경의 가르침은 무의미하고, 일상에서 보여줄 수 없는 하나님을 믿는다면 종교적 맹신(盲信) 그이상의 무엇이 없지 않겠습니까? 그러니 어찌든지 성경대로 살아야 강단에 서도 덜 부끄러우니까요.
요즘 교회와 목회자들의 행보에 마음에 분노가 일어나는 분들이 계실겁니다. 교회 안의 성도들뿐만 아니라 교회 밖에서 더 신랄한 비판이 이뤄지고 있는데 충분히 공감되는 내용들입니다. 그러나 대안 없는 비판보다는 대안을 가진 비판을, 열매 없는 대안보다는 열매로 증명하는 대안을 가지셨으면 합니다.
우리 교회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소망교회가 부족한 것 투성이기에 교회의 연약함을 이야기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그렇지만 말의 호소력이 있으려면 비판에서만 그치면 안되고 적절한 대안을 가져야 합니다. 그리고 그 대안에 듣는 사람들이 고개를 끄덕일 수 있으려면 열매가 있어야 하고요.
교인들이 세상 사람들과 달라야 하는 것이 있다면 ‘열매’입니다. 삶의 열매이며 곧 신앙의 실력이지요. 저역시, 이 세상의 죄됨을 비판하고 그것을 회복시키기 위한 성경적 대안을 설교하지만, 여기서 그치면 안되겠지요? 목사 스스로가 성경을 삶으로 살아내는 몸부림 없이 설교를 한다면 그것은 한낮 웅변이 되고 허공을 떠도는 메아리가 될 것입니다.
이런 차원에서 우리교회 목자 목녀와 리더들이 존중받아 마땅하다고 봅니다. 이분들은 교회와 함께 가고 계시고 이웃을 섬기며 말씀에 순종하면서 성경을 삶으로 살아내고 있기 때문입니다.
2014년 11월 30일
이정필 목사(소망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