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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5.10 07:05

가정의 달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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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은 ‘가정의 달’입니다. 5일은 어린이날, 8일은 어버이날, 18일은 성년의 날, 21일은 부부의 날이 있습니다. 15일 스승의 날까지 있어서 아무래도 경제적인 지출로 인한 약간의 부담이 느껴지는 달이라 여겨질 것입니다.

그런데 어떤 특별한 날이 정해져 있는 것은 우리에게 유익된 점이 훨씬 많지 않나 싶습니다. 특히나 바쁜 현대인에게는 이웃은커녕 가족조차 돌아볼 여유가 없이, 엄마는 가정부로 아빠는 돈벌어오는 기계로 전락되어 있으니 더욱 그렇습니다. 일반 직장인들은 아침 일찍 출근하여 밤늦게 퇴근하기를 밥먹듯하기 때문에 어쩌다가 자녀를 보면 불쑥 커있는 모습에 당황하기도 합니다. 마치 오랜만에 만난 친척 조카의 성장을 보는 것처럼 말이죠. 그러니 이런 날이라도 없으면 가족을 돌아볼 시간이 없겠지요.

언젠가 홍성에서 목회하시는 목사님의 설교를 들으니, 농부들은 이른 새벽부터 하루 종일 몸이 부서져라 죽을 것처럼 논밭에서 일만 하는데, 하나님께서 어둠이라는 것을 주셔서 더 이상 농작물을 볼 수 없어 집으로 들어가게 하셨다는 말씀이 기억에 남습니다. 이처럼 특별한 날들은 우리에게 쉼표와 느낌표를 줍니다.

성경에도 보니까, 몇 가지의 절기를 명령하셨는데 대표적인 것이 초막절입니다. 초막절 혹은 장막절은 쓴나물과 무교병(누룩이 들어가지 않은 빵)을 먹으며 텐트생활을 하는 풍습을 통해 이스라엘의 출애굽 사건과 40년 광야생활에서 이스라엘을 향해 일하셨던 하나님을 기억하도록 하셨습니다.
생각해보십시오. 현충일이 있어서 한국전쟁을 기억하고, 광복절이 있어서 대한민국의 독립의 역사를 되짚어보지 않나요? 교회절기 중에 부활절이나 성탄절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니 5월의 특별한 날들은 꼭 필요한 날들이 아닐까 싶습니다.

안챙겨도 불편하다면, 그래서 어차피 하실 거면 잘하시기 바랍니다. 겨우 하루입니다. 부모님을 돌아보십시오. 자녀들에게 마음을 쏟아보십시오. 사랑하는 배우자를 위해서 하루를 살아보십시오. 잊고 지냈던 스승의 안부를 물어보십시오. 이런 특별한 날에 하루 종일 시간을 사용한다해도 1년 365일 중 고작해야 4-5일밖에 되지 않습니다.

2015년 5월 10일
이정필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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