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우리는 트라젯 9인승 차량 한 대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기존에 12인승 스타렉스가 있었는데, 고장이 많고 언덕길에서는 소리만 요란하고 속도가 나지 않는 고물이었습니다. 더군다나 장애우를 태우는데 차가 높아서 지금의 트라젯으로 바꾸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이 트라젯 한 대를 소망교회와 작은교회, 큰나무도서관이 사용해왔습니다. 물론 유지비도 나눠서 내고요. 박태진 목사님도 저도 개인 승용차가 없으니, 심방이라도 가려고 하면 여러 가지로 시간조율을 하지 않으면 안되는 불편함이 지속되었습니다.

그러다 도서관에서 사회모금단체를 통해 기업들이 제공하는 차량 펀딩을 할까 하다 곧 멈추었습니다. 도서관에서 받은 차인데 교회가 사용하는 것에 혹이나 주변분들이 마음이 어려울 수 있겠다 싶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여러 가지 정황상 단독으로 소망교회에서 차량을 구입하면 좋겠다는 결론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딱히 특별한 구입방법은 없습니다. 돈이 없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온 교인이 십시일반 힘을 모으면 차량 한 대쯤은 어렵지 않게 장만하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최근에 중학교 1학년을 대상으로 ‘큰나무다음학교’가 시작되게 되었습니다. 다음에 자세하게 소개할 기회가 있겠지만, ‘큰나무도서관과 함께 크는 아이들’이라는 큰 그림을 가지고 마을 사람들이 같은 마음으로 8명의 아이들을 특별한 관심과 사랑으로 키우는 프로젝트를 기획, 실행하게 되었습니다. 학습뿐만 아니라 다양한 경험을 하게 하려는데 차가 더 절실하게 된 것입니다.

운영위원회에서 차량구입과 관련하여 의견을 모은 결과, 부활주일에 드리는 감사헌금을 전액 차량구입에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다음세대를 키우고, VIP를 섬기는 일, 그리고 무엇보다 우리 공동체가 이용할 차량이기 때문입니다. 차량의 전체비용을 개인이 감당할 수는 없지만, 바퀴 4개, 또는 의자는 내가 구입하겠다는 마음으로 헌신하시면 되겠습니다. 다음에 차에 타게 되면 의자를 쓰다듬으면서 ‘나의 헌신으로 마련된 차’라는 자부심을 가지시도록 모든 성도들께서 기쁨으로 동참해주시길 바랍니다.

우리 교회가 외적규모는 작지만 뭉치는 힘은 큽니다. 지금부터 동참의 기회를 달라고 기도해보시기 바랍니다. 제 경우는 국제가정교회사역원 로그 제작 공모에 쟁쟁한 디자이너들의 작품 21개를 제치고 1등을 하게 되어 상금 50만원을 헌신하게 되었으니까요.

2015년 3월 15일
이정필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