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6월 5일
이정필 목사(소망교회)

일찍 잠자리에 들자는 이야기를 한동안 했었습니다. 간을 회복시키고,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성장을 돕는 호르몬이 밤 10시~새벽 2시까지 수면상태에서 대부분 분비되기 때문이라고 강설하였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생활패턴이 여전히 밤까지 이어지기 때문입니다. 12시에 잠이 들면 그나마 다행입니다. 피곤은 여전히 다음 날로 이어지고, 지친몸에 업무 능률이 오르지 않으니, 밀린 업무와 개인적 일들은 다시 밤까지 이어져 갑니다. 일찍 자는 것이 좋은 줄은 알지만, 생활패턴은 악순환을 거듭합니다.

악순환은 여기에서만 그치지 않습니다. 공부하지 않는 학생이 나름 마음을 다잡고 공부를 하려고 하면, 그동안 소홀히 했던 기초지식이 없어 성적이 오르지 않습니다. 기초학습에 집중하다보면 진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결과를 낳습니다. 상당한 노력이 없으면 악순환은 연속됩니다.

가정경제도 마찬가지입니다. 가정의 전체수입에 맞추어 씀씀이를 줄이지 않은 상태에서 가정경제가 회복된다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만약 그렇지 않고, 당장의 필요 때문에 돈을 빌려 쓰거나, 하고 싶은 것, 사고 싶은 것들을 다 하면 어려움은 불 보듯 뻔합니다. 그러다 보면 점점 가정경제 상황은 악화되어 갑니다. 이 때에는 허리띠를 졸라매야 합니다. 최소한 일정시간 동안은 그렇게 해야 하는 것입니다.

신앙도 마찬가지입니다. 교회 안에서 사람에게 실망을 했다고 하십시다. 사람과의 관계만으로 끝나지 않고, 기도나 말씀을 보기는커녕 주일에 하나님께 예배하는 것도 싫어집니다. 교회에 가기 싫다보니 신앙의 교제권은 멀어지고, 특히 말씀의 공급이 없으니 신앙으로 성숙하는 것은 점점 불가능하게 됩니다.

반복되는 악순환의 고리는 분야는 다를지라도 누구에게나 있습니다. 개인에게 연속적으로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는 악순환은 반드시 끊어야 합니다. 어떤 일이든 그렇겠지만, 대단한 각오가 필요합니다. 댓가를 지불하지 않고, 무엇인가를 얻는 것은 없습니다. 설령 얻어진다 해도 그것의 가치는 반감되고, 오래 소유하지 못합니다.

지금부터 새롭게 시작해야 할 부분이 있다면 용기를 내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