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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3.11 12:20

주일 점심 때 안보이더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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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3월 11일
이정필 목사(소망교회)

제가 주일 점심식사를 안하더라도 너무 걱정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점심을 안 먹을 때는 두 가지 이유에서 그렇습니다.

저는 아직도 주일 설교가 어렵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대언하는 막중한 임무이기 때문에 여간 부담스러운게 아닙니다. 거룩한 부담감이겠죠. 여러분이 보시기엔 많이 편해 보이실지 모르겠지만 여전히 강대상에 서면 두렵고 떨립니다.

결국 성도들을 온전케 하는 일은 진리의 말씀 외에는 없고, 흔들리지 않는 신앙은 말씀을 통해서라고 보기 때문입니다. 그런 생각으로 설교를 하기 때문에 심혈을 기울입니다. 그러다 보니 주일예배를 드리고 나면 거의 기운이 빠집니다. 마치 산모의 해산하는 수고가 그런 것일지도 모릅니다.

제가 식사를 안하면 여러분들께서 걱정을 하시니 식사를 해 왔는데, 설교 후에는 입맛이 없을 정도로 기운이 없습니다.

두 번째 이유는, 하나님의 말씀을 대언한 후에 제가 식사 시간에 여러분과 웃고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제 안에 있는 말씀의 기운이 사라져버리는 것 같아서 입니다. 무슨 말이냐면 말씀을 듣는 여러분도 은혜를 얻으시겠지만, 정작 큰 은혜를 얻는 사람은 설교자인 저 자신입니다. 그런데 설교를 하면서 은혜를 받으면 차분히 앉아서 말씀을 되새기도 싶은 마음이 큽니다.

일상적인 대화를 하다보면 저도 모르게 부정적인 말을 하게 되고 걱정꺼리를 듣게 되고 그럽니다. 말씀 후에 하나님께 집중이 안됩니다. 목사가 그러면 안된다고 봅니다. 개인의 경건부분이겠지만, 저의 영적 건강함이 교회공동체의 건강함과 직결되어 있다고 믿습니다.

그러나 VIP를 섬겨야 할 때는 내려가서 식사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렇지 않은 경우 식사시간에 제가 보이지 않더라도 너무 걱정하지 마십시오. 또 보이더라도 왜 내려왔냐고 하지 마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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