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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3월 29일
국내 이름 있는 선교단체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 경험이 있습니다.
이 선교단체의 정책은 교회를 돕기보다는 단체의 역량을 키우는데 힘을 쓰고 있다는 생각입니다. 교회 연합 행사를 치루는 곳에 와서 자기 단체의 프로그램을 소개하는 일을 서슴치 않습니다. 그런데 해외 선교사님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니까, 선교지에서는 더 심한 것 같더라고요? 선교가 자유롭지 못한 나라의 선교사님들은 작게는 몇 년 동안 가슴을 조려가며 선교지를 정탐하고, 조심스럽게 복음의 기반을 닦아놓으면 이 단체에서 파송 받은 단기 선교팀이 몇 일간 머물면서 거침없이 복음을 전하는 까닭에 오히려 방해가 된다는 것입니다. 심지어는 오랜 시간동안 쌓아놓은 선교의 기반을 뿌리까지 흔들고 가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들었습니다. 어려운 선교지에서 복음을 전하는 일은 잘하는 일입니다. 그것도 단기간 치고 빠지는 전략(?)은 바른 것입니다. 그러나 사람이 세워지지 않습니다. 단기 선교팀이 빠져나가면 뒷감당은 고스란히 선교사님의 몫이 되어버립니다.

필리핀 깜덴 공동체를 일구고 있는 홍성욱 선교사님의 고충도 들었습니다.
가난한 도시빈민을 위해서 10여 년 동안 애써왔는데, 국내에 잘 알려진 공동체가 그 근체에 들어와서 쌀을 무상으로 마구 보급해 버렸다는 것입니다. 홍선교사님의 가난한 그들에게 복음을 전하며 얻어먹는 거지인생을 자립인생으로 바꾸려는 노력이 일순간에 물거품이 되어버렸다고 하소연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교회를 슈퍼마켓으로 전락시키고, 스스로 자립은 고사하고 성도들을 구걸하는 거지로 만들어 버린다고 속상해 했습니다. 분명 가난한 사람들에게 쌀을 나누는 일은 잘한 일입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는 사람을 세우진 못했습니다.

우리 교회 안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바르게 한다고 하면서 사람이 세워지지 않는 다면 그것은 결코 바른 것이 아닙니다.
‘이것은 이래서 잘못되었어!’ ‘저것은 저렇게 하면 안되지!’ 얼마든지 바른 말을 할 수 있습니다. 자신의 기준으로 비판하고 손가락질 하며 부정적인 말을 쏟아낼 수 있습니다. 그게 올바르게 해야 한다고 말입니다. 그러나 사람이 세워지지 않는다면 그것은 결코 올바른게 아닌 것이 됩니다.

저는 성공보다는 바르게 목회하기를 원합니다.
그러나 그에 앞서 바르게 하기보다는 사람을 세우는데 힘을 쓰려고 합니다. 성도들의 환심을 사서 인정받고 싶지는 않습니다. 원칙에 어긋나거나 양보하는 것으로 좋은 목회자라는 얇팍한 칭찬도 원치 않습니다. 성경이 그렇다고 하면 그런 줄 알고, 아니라고 하면 아닙니다. 성경을 근거로 교회 원칙들을 세워가고 있습니다. 우리교회의 원칙을 세워가는 전제는 ‘영혼 구원하여 제자를 만드는 일’입니다. 사람 세우는 원칙을 세우기 위해 많이 고민하고 많은 시간을 묵상하며 기도에 힘쓰고 있습니다.

우리 교회에 성경적인 원칙이 세워지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이정필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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