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은 영적인 것들과 세상적인 것들이 따로 구분되어 있지 않습니다. 예수님 당시 '영지주의'라는 헬라사상은, 세상적인 것과 영적인 것이 따로 구분되어 있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바울선생님은 ‘하나님께서 지으신 모든 것이 선하여서 감사함으로 받으면 버릴 것이 없다’(딤후 4:4)고 하셨지요.
맞습니다. 하나님의 것과 세상적인 것이 따로 구분되어 있지 않습니다. 우리의 모든 일상은 거룩합니다. 다만 세상적이고 육적인 것도 함께 공존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의 마음가짐에 따라, 영적인 것은 얼마든지 육적인 것으로 바뀔 수 있음을 인지하셔야 합니다.
예컨대, 찬양은 거룩한 것이고, 노래는 악한 것이냐 하면 그렇지 않습니다. 금식은 거룩한 것이고 먹는 것은 육신적이냐하면 그렇지 않습니다. 교회 안에서 일하는 것은 영적인 것이고, 일터에서 일하는 것은 세상적인 것이냐면 전혀 그렇지 않다는 것입니다.
동기가 중요합니다. 선한 동기,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려는 동기(빌립보서 2:13)가 중요하고, 무엇을 하든지 하나님께서 나를 보고 계시다는 것을 알고 행동할 때 그것은 거룩한 것이 될 수 있습니다.
반면 자신의 욕망을 채우려는 기도와 금식은 악한 것이요 육적인 것이 되겠지요? 하나님께만 올려드리는 찬양을 노래방에서 스트레스를 풀듯이 불러대면 그것은 육신적인 것이 되지 않겠는지요? 또 어떤 분은 장사를 하려고 교회를 다니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그분이 거룩한 곳에 머물러 있다고 말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설교하시는 목사도 여기에서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하나님을 빙자하여 교회의 외적성장을 위한 도구로 성경구절을 사용하고, 성도들을 이용한다면 이것만큼 세속적인 것이 또 있겠습니까?
동기가 중요합니다. 우리는 하나님 앞에서 살아가야 하는 영적인 존재들입니다.
“그러므로 여러분은 먹든지 마시든지, 무슨 일을 하든지, 모든 것을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하십시오.”(고전 10:31)
2014년 8월 10일
이정필 목사(소망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