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버이주일을 맞아 부모님에 관한 글 한편을 올려 드립니다.
어머니
나에게 티끌 하나 주지 않은 걸인들이
내게 손을 내밀 때면 불쌍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나에게 전부를 준 어머니가
불쌍하다고 생각해본 적은 없습니다.
나한테 밥 한번 사준 친구들과 선배들은 고마웠습니다.
답례하고 싶어서 불러냅니다.
그러나 날 위해 밥을 짓고 밤늦게까지 기다리는
어머니께 감사하다고 생각해본 적은 없습니다.
제대로 존재하지도 않는 드라마 속 배우들 가정사에
그들을 대신해 눈물을 흘렸습니다.
그러나 일상에 지치고 힘든 어머니를 위해
진심으로 눈물을 흘려 본 적이 없습니다.
골방에 누워 아파하던 어머니 걱정은 제대로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습니다.
친구와 애인에게는 사소한 잘못 하나에도
미안하다고 사과하고 용서를 구했습니다.
그러나 어머니에게는 잘못은 셀수도 없이 많아도
용서를 구하지 않았습니다.
죄송합니다.
이 세상 떠나신 후 이제야 알게 돼서...
죄송합니다.
아직도 너무도 많은 것을 알지 못해 죄송합니다.
(이 글은 서울여자대학교 사랑의 엽서 공모전 대상작입니다)
“너희 부모를 공경하여라.
주 너희 하나님이 명하신 것이다.
그래야 너희는, 주 너희의 하나님이
너희에게 준 땅에서 오래 살면서 복을 누린다.”
(신명기 5: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