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 곳이 없어 도움을 청했던 000 형제님의 두 번째 이야기입니다.
형제님은 지금 교회 2층 유모실에서 쉬고 계십니다.
이렇게 된 것은 그 동안에 많은 일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형제님으로부터 겨울 한 달을 지낼 수 있는 숙소를 요청받고 머물만한 곳을 찾아보았으나
가는 곳마다 거절당함으로 찾지 못하고 말았습니다.
그러한 상태에서 형제님이 며칠 동안 보이지 않아서 수소문을 해보니,
지난 주 목요일 밤에 길거리에 쓰러져 있는 것을 누군가 신고해서 119 구급대에 실려 응급실로 갔는데,
폐렴과 매우 낮은 저혈당 증세가 있어 중환자실에 일주일 동안 입원해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입원했던 환자가 보호자가 없는 노숙자 신분인 관계로 병원 측에서
제게 환자가 퇴원을 할 수 있도록 협조를 요청을 해 와서 퇴원을 시켜 드렸습니다.
그런데 폐렴이 아직 완전히 낫지 않은 상태여서 이대로 길거리에 나가면
돌이킬 수 없는 일이 발생 될 것이 눈에 보듯 해서, 구청과 요양센터, 쉼터 등 형제님이 쉬면서
요양을 할 수 있는 곳을 찾아보았지만 신분이 명확하지 않음으로 인해 도움을 줄 수 없다는 답변만 듣게 되었습니다.
추운 날씨에 이 상태로 밖에서 자면 폐렴이 심해지게 되기에 쉴 곳이 필요해서,
본인이 원하는 대로 하루는 여관에서 쉴 수 있도록 도와 드렸지만,
형제님과 하루를 가까이 지내면서 살펴보니 폐렴 증세 이외에도 누군가의 돌봄이 필요로 하는
노인성 증세가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교회로 모시고 와서 유모실에서 휴식을 취하시도록 하였습니다.
형제님은 코로나19 검사를 병원에 입원했을 때 받았는데 음성으로 나왔고,
폐렴은 전염성이 없기에, 몸이 회복되는 잠시 동안은 계셔도 괜찮을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속옷부터 겉옷까지 갈아입혀 드리고, 죽을 쑤어 드렸더니 연신 감사하다 하셨고,
따뜻한 유모실에서 그동안 밀렸던 잠을 밤낮으로 계속 주무셨습니다.
교회에서 쉬고 계실 때에, 저는 “언제 또 이런 기회가 있을까..” 싶어서 예수님을 영접하게 해 드렸습니다.
예수님 영접 전에는 목사님은 천국에 가지만 자신은 못 간다고 말하셨는데,
예수 영접 후에는 “나도 천국 갈 수 있다”고 했다가 “못 갈 것 같다” 하면서 천국을 오락가락 하지만,
천국은 주님을 영접하면 우리가 오락가락해도 주님이 반드시 보내주시는 것이라 믿기에 감사했습니다.
그리고 대만국민도 아니고, 대한민국 국민도 아닌 나그네 중에 나그네였던 분이
이제는 하늘 생명책에 이름이 기록된 하늘 시민권을 지닌 하나님 나라 백성이 되었음에 감사했습니다.
지금은 식사 때마다 저를 따라서 감사 기도를 하고, 지나온 과거의 삶에 대해 묻는 제게 하나하나 알려주면서,
지금 이러한 신세가 되도록 살아온 지난 날들이 후회스럽다고까지 하십니다.
앞으로 어찌 될지는 잘 모릅니다.
형제님의 신원회복을 위해 필요한 절차를 알아보면 알아볼수록 해결해야 할 문제가 태산입니다.
저나 우리 공동체의 능력으로 감당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닌 것은 사실입니다.
그렇다고 지금 밖으로 내보내는 것은 더더욱 안 된 일이기에
우리가 '할 수 있는 한도 내에서' 힘껏 도와 드리고자 합니다.
그리고 우리의 작은 섬김을 통해 하나님의 거룩하심이 나타나기를 기도드립니다.
바라기는 형제님의 신분이 회복되어 요양시설에서 노후를 보내셨으면 좋겠습니다.
‘나사로’ 형제님을 위해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