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부터 정확히 보름동안 자리를 비우게 됩니다. 교회의 건강도는 목사가 없을 때 드러납니다. 이목사가 없는 짧은 시간이지만 우리교회의 성숙도를 점검하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전직 교사이며 신실한 크리스찬으로서, ‘좋은교사’운동을 시작하셨고, 지금은 교육시민단체인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을 이끌고 계시는 송인수 선생님의 페북글이 있어서 인용합니다.
『 나는 목회자에게 의존적인 교인들을 보면 마땅치 않다. 자신이 스스로 성경을 보고 해석하고, 자신이 스스로 자기 문제를 가지고 그리스도 앞에서 대면해서 씨름해서 답을 얻는 것은, 모든 신자에게 열려진 기회요 권리다. 신앙은 그러면서 성숙해진다. 물론, 신앙인은 그리스도에게 의존적인 존재이다.
물론 남에게 배울 때가 있고, 그 배움은 끝이 없다. 우리 모두가 그렇다. 그러나 내가 말하는 ‘목회자 의존적 자세’는 그것을 넘는다. 성경을 해석하고 통찰하고 그리스도를 만나는 경험과 기회가 내 스스로에게 주어진다는 사실, 그것을 퍼 올리며 나의 삶을 살아가는 것이라는 사실을 모른다.
자기 삶의 영적 빈곤이 찾아와도 스스로가 해결할 생각을 하지 않고, 목회자에게 의존한다. 목회자의 설교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마치 자기 영혼이 파리하게 시들어가는 결정적인 이유나 되는 것처럼 이를 문제 삼는다.
목회자의 설교가 아무리 빈약하고 또는 방향이 자신과 달라도 자기의 삶이 튼튼하고 자기가 매일 씨름해서 얻어내는 신앙의 통찰이 새롭고 풍부하다면, 그래서 스스로 독립적인 신앙의 길을 가고 있다면, 그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동안 제가 추구했던 신앙인의 모습인데, 송인수 선생님께서 아주 정리해 주셨네요. 교회에 있어서 목사의 위치가 더없이 중요한 것은 사실이지만 결국은 스스로 하나님 앞에서 살아가야 합니다.
그래서 우리교회는 목사에 의해서 움직이는 교회가 아니라, 담임목회자이신 예수그리스도께서 지금도 말씀하시는 성경에 의해 움직이는 공동체가 되어야 합니다. 저는 담임이신 예수님의 지시를 받아서 리드를 하고요.
새벽기도, 수요중보, 수요저녁기도회, 목장, 토요목자기도회, 주일예배 등이 삐걱대지 않고 물흐르듯 흘러가면 좋겠습니다.
2014년 8월 31일
이정필 목사(소망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