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명절을 잘 보내셨나요?
긴 명절 연휴를 보내면서 가장 의미 있고 좋았던 일은 무엇인가요?
저의 경우는 어머니와의 만남이었습니다.
저의 어머니는 저희 가정에서 8년간 함께 계시다가 지금은 막내 누님과 함께 계십니다.
1923년생으로 올해 98세가 되셨지만, 어머니는 그것은 호적이 잘못되어서
그렇게 된 것이라며 “내 나이는 95세”라며 꼭 3살을 줄여서 말씀하십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오랜만에 뵈었지만 예전보다도 피부가 더 곱고 어린아이와 같은 얼굴을 하고 계셨습니다.
그리고 듣는 귀가 약간 불편하신 것 외에는 식사도 잘하시고 아파트 근처에 걷기 운동도 다녀오신다니 참 감사했습니다.
제가 “요즘 뭐하고 지내세요?”라고 여쭈어 보자
“성경을 읽고 있어”하시며 방에 들어가셔서 책상 달력을 가지고 나오셨습니다.
그리고 9월 17일 칸에 ‘성이기 한 달 삼 이컷다’라고 쓴 것과
8월 11일 칸에 ‘성경 깃 한 달 삼 일 일다’라고 쓴 것을 보여 주셨습니다.
이러한 글이 매월마다 있어서 “이것이 무엇이냐?”고 여쭈었더니
“신구약 성경읽기를 한 달 삼일 만에 읽었다”는 뜻이라고 하셨습니다.
저의 어머니는 어려운 환경으로 인해 초등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하셨습니다.
그리고 결혼을 한 이후에는 아버지의 사업실패로 온갖 고생을 하면서 7남매를 키우셨는데,
몸과 마음이 지치고 힘이 들 때 예수님을 만나셨습니다.
그 후에는 평생을 오직 예수님의 말씀만 의지하며 어려운 환경들을 이겨내셨고,
감당할 수 없는 일들은 끊임없는 기도로 살아오신 결과, 7남매가 모두 예수님을 믿는 가정이 되었습니다.
어머니는 평소에 ‘성경필사’를 하셨습니다.
초등학교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하셔서 맞춤법도 틀리고 비뚤한 글씨체로
한자 한자 성경을 꾸준히 쓰셔서 신구약을 모두 쓰셨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손에 힘이 없으셔서 성경필사를 하지 못하는 대신 매일 성경을 읽고 계셨습니다.
어머니께서 신구약 성경을 한 달 삼일에 읽으셨으면 하루에 36장 정도를 읽어야 하는데
“어떻게 그것이 가능한가?” 궁금하여 여쭈어 보았더니, 어머니의 성경 읽는 속도는 1시간에 5~6장 정도라고 하셨습니다.
기력이 없으신 어머니는 계속해서 읽지 못하고 한 시간 읽고 한 시간은 누워 쉬기를 반복한다고 하셨습니다.
“그렇게 성경 읽으면 뭐가 좋아요?”하였더니 “맘이 편해”라고 대답하셨습니다.
철없던 시절에 어머니 속을 참 많이 아프게 했는데, 평생을 자식 걱정을 하신 분이
이제는 편한 마음으로 하루를 살아가고 계시는 모습을 뵈니 마음이 찡하며 감사합니다.
어머니는 성경을 통해 날마다 하나님을 만나고 조금 있으면 가실 하나님 나라를 소망하고 계신가 봅니다.
어머니를 뵙고 오면서 35~40일 간격으로 성경통독을 하면서 마음이 편하다고 하시는
95세 되신 할머니가 저의 어머니라는 사실이 참으로 감사했습니다.
그리고 저도 10월에는 ‘그 어머니의 그 아들’답게 ‘33성경읽기’(한 달 삼일)를 해 보려고 합니다.
어머니가 성경과 삶을 통해 만나신 하나님을 뵈옵고 그분이 다스리는 나라를 누리며
올바로 전할 수 있기를 소망하는 마음에서 시작해 보려고 합니다.
“나도 우리 어머니처럼 성이기 한 달 삼 이컷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