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속담에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는 말이 있습니다. 의견일치가 되지 않으면 본래의 의도와 목적이 사라지고 엉뚱한 결과를 낼 수 있다는 말이지요. 그러나 저는 사공이 많아서 차라리 배가 산을 넘어가도 좋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건 하나된 힘이 보여주는 강력한 영향력을 알기 때문입니다. 

교회는 사공이 많은 곳이어야 합니다. 주님께서 기뻐하시는 같은 비전을 품은 다양한 사공들이 같은 방향을 향해 노를 저어 가고, 그러다 육지를 만나면 배를 들고 들판을 지나고 산을 넘을 수만 있다면야 가장 이상적인 교회모습이 아닐런지요?

그런데 지금까지 대한민국은, 사공이 많아서 배가 산으로 가는게  아니라, 그야말로 어떤 무명인에 의해 5천만명이 타고 있는 대한민국號의 선장이 배를 산으로 몰아가고 있었습니다. ‘최순길 게이트’, ‘꼭두각시 대통령’이다 뭐다하는 정치권 이야기입니다. 단체들이 시국선언을 하고 각 대학교 총학생회 뿐만 아니라 심지어는 고등학생들까지 나서서 시국선언을 하고 있지요. 

제 페이스북 글들은 크게 두 분류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적극적으로 소리를 내거나 조용히 하거나! 얼마전 사드배치로 성주군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조롱하는 노래를 불렀는데, 몇몇 목사님들께서 ‘그래도 이건 아니다’고 불편한 마음을 드러내신 것을 보았는데, 지금 대통령과 청와대의 ‘이건 아니다!’는 행동에 대해서는 그렇게 예민하게 반응하시던 분들이 조용합니다. 

유명한 모 목사님께서는 흥분하거나 해서 정치적으로 나서지 말고 ‘하늘을 바라보아야 할 때’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맞습니다. 그런데, 사이비종교과 무관하지 않다는게 더 큰 문제인 것 같고요, 그래서 수많은 비리와 수많은 사건들이 터져나오는 지금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지? 한 사람의 정치적 결정이 곧바로 나와 내 가정, 내 교회 식구들의 삶이 좌우되는데, 그러는데도 조용히 기도만 하고 있는게 맞는지? 이 시대의 엘리야는 어디에 있고, 이 시대의 예레미야는 무엇을 하고 있는지 참으로 답답할 노릇입니다. 

그동안 우리가 나라와 민족에 대해 참 무관심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정말 기도해야 할 때입니다. 하나님께서 이 나라를 불쌍히 여겨주시기를 위해서, 위정자 모두가 국민들을 진심으로 위하는 머슴같은 정치인들이 되도록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이정필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