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본문시작

조회 수 153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000’씨는 대만 국적을 지닌 분으로서 70세가 넘은 노인입니다.

그런데 이분은 한국에 온지 수십 년이 되었지만, 신분문제가 해결되지 않아서

아예 문학동에 터를 잡고 노숙인으로 살고 계십니다.

(알아본 바에 의하면, 이분 신분을 살리려면 몇 백 만원의 벌금을 출입국사무소에 내야하는데,

그렇다 해도 한국에 연고가 없기에 금방 비자가 만료되어 중국으로 추방된다 합니다)

이분은 평상시엔 리어카를 밀고 다니며 폐지를 주워 끼니를 해결합니다.

그리고 대부분 노숙인들이 그러하듯 이분은 알콜중독자입니다.

 

저와 아내가 이분에게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사택이 교회 앞으로 이사 온 2018년도부터입니다.

낮에 술을 안 드실 때는 정신이 멀쩡하고, 예의도 있어서 대화하는데 어려움이 없습니다.

이분을 볼 때마다 계속해서 생각났던 말씀이 누가복음 16장에 나오는 거지 나사로와 부자 이야기였습니다.

집 앞에 누워있는 나사로에게 관심을 갖지 않았던 부자에게 하나님은 그 대가를 지불하게 하셨다는 말씀과

누가복음 10장에서 신앙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하나님 사랑, 이웃 사랑이다라고 말씀하시면서,

그 실제적인 예로 강도 만난 사람의 진정한 이웃이 누구였는지에 대한 예수님의 말씀이 생각나서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관심을 갖고 말을 걸었을 때, “밥을 못 먹었으니 5천원만 달라고 해서 준 것이 친해지게 된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 후에는 제가 목사인 것을 알고 발이 너무 시려서 신발을 사야겠으니 5만 원만 빌려 달라”,

추우니 옷을 좀 달라등등 어떤 때는 당당하게, 어떤 때는 사정을 하며 도움을 청해왔습니다.

지금 그분은 그 때 사준 신발과 제가 입던 겨울 겉옷을 입고 다니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분에 대해 더욱 관심을 가져야 할 때가 있습니다.

날씨가 따뜻할 때는 교회 옆 공원 벤치에서 잠을 이루지만 추운 겨울이 되면 밖에서 생활을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겨울에는 그분의 오랜 지인이 교회 앞에 있는 건강원 창고에서 자게 해주었는데,

날마다 술을 마시니까 화재의 위험 때문에 밤에 전기를 쓰지 못하게 해서 강추위에 온기 하나 없는 창고에서 지내고 계십니다.

그래서 재작년에는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도록 교회에서 야전침낭을 하나 사드렸습니다.

유난히 추웠던 올 겨울에는 제가 두유와 호빵을 데워서 드리고 핫팩을 많이 준비해서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그러던 중 일이 발생되었습니다.

전기를 사용하지 못하게 함으로 밤에 촛불을 킨 것이 그만 약간의 불을 내고 말았고,

제발 술을 먹지 말라는 계속적인 권고를 무시당했던 친구로부터 그 창고에서 쫓겨나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어젯밤은 우리교회 1층 입구에서 추운 밤을 보냈습니다.

아침에 만났을 때에는 말을 하지 못할 정도로 온 몸이 얼어 있었고, 자신을 쫓아낸 친구를 원망하고

팔자타령도 하면서 빨리 죽는 것이 낫겠다고 하면서도

"돈이 있으면 월 25만 원짜리 여인숙에서 따뜻하게 잘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하소연을 하였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가까이 하면서 좋은 점은

평소에는 돌아보지 않았던 생각지 않았던 이웃에게 관심이 생긴다는 것이고,

예수님을 대신해서 섬길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는 것입니다.

특히 요즘은 레위기를 통해서 하나님을 닮은 진짜 거룩가짜 거룩의 차이가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하고 있는 가운데 이와 같은 일이 생기니 어찌하면 좋겠습니까?

게다가 오늘 레위기 본문 설교의 주제가 거룩은 이웃 사랑으로 완성됩니다는 내용으로 전하려 하는데,

우리 교회 앞에 계신 나사로를 어떻게 도와드리면 좋을지 고민이 됩니다.

어찌하면 좋겠습니까?~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21 과연 우리는 큰교회이고 존경받을 만한 교회입니까? 박태진목사 2021.06.03 180
220 "목사님,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요?" 박태진목사 2021.05.27 204
219 그리스도인으로서 갖는 갈등과 고민, 그에 대한 해결 박태진목사 2021.05.21 170
218 신약교회, 주님이 원하시는 교회 박태진목사 2021.05.14 259
217 여러분의 교회는 성경적입니까? 박태진목사 2021.05.07 162
216 말씀암송을 새롭게 시작합니다 박태진목사 2021.04.29 142
215 진형제님이 병원에 입원하셨습니다. 박태진목사 2021.04.22 153
214 왜 우리는 말씀통독을 전교인 밴드에 올려야 하나요? 박태진목사 2021.04.16 181
213 “소망교회 앞에 계셨던 나사로가 세례를 받으십니다” 박태진목사 2021.04.09 186
212 우리를 위해 고난 당하신 만왕의 왕과 함께 하는 한 주간이 됩시다. 박태진목사 2021.04.03 129
211 어린아이와 같은 삶을 살다가 천국가신 분을 소개합니다. 박태진목사 2021.03.25 139
210 모르는 사이에 말씀으로 자라나고 있었습니다. 박태진목사 2021.03.18 149
209 "당신 진짜 구원 받았습니까?" 박태진목사 2021.03.11 124
208 소망교회 대문 앞 '나사로', 두 번째 이야기 박태진목사 2021.03.05 120
207 "변화는 작은 헌신에서 시작됩니다." 박태진목사 2021.02.26 157
» 소망교회 앞에 있는 '나사로' 박태진목사 2021.02.18 153
205 ‘하나님의 유전자가 회복되는 최상의 길’ 박태진목사 2021.02.12 142
204 박목사가 하나님과 동행했던 1월 이야기 박태진목사 2021.02.04 169
203 '세 가지 기도제목'이 행복한 신앙생활을 이루게 해 줍니다. 박태진목사 2021.01.28 227
202 '딱 한가지만 더하면' 최고의 말씀통독이 됩니다. 박태진목사 2021.01.21 158
Board Pagination Prev 1 ... 3 4 5 6 7 8 9 10 11 12 ... 19 Next
/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