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자카르타 목장 박영은입니다.
신년기도회를 통해 느낀 점과 은혜를 나누려고 합니다.
작년 가을 목장 1주년을 맞이하며 이제는 우리 목장에 때가 되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전까지는 목장 생활에 익숙하지 않았던 식구들과 손발을 맞추고 한 가족이 되는 것에 집중했고 목장 식구들이 꾸준히 오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던 때였지만, 이제부터는 이를 넘어 늘 배워왔던 목장의 모습대로 영혼구원해서 제자 만드는 것에 집중하는 목장이 되기를 소망했습니다. 무언가 뚜렷한 그림은 없었지만 하나되어 한 단계 성장하는 목장에 대한 기대감과 책임감을 느껴졌습니다. 간증을 준비하며 생각해보니 이번 신년 기도회가 저와 저희 목장에게 우리가 어떤 목장이 되어야 하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도약의 기반을 다지게 해주었던 것 같습니다.
사실 8일 동안 저녁마다 기도회에 참석하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았습니다. 희한하게도 기도회를 시작한 날부터 갑자기 일이 바빠졌습니다. 퇴근이 늦어지고 밤 늦게까지 일해야 할 때가 많아졌습니다. 분명히 기도회 전까지만 해도 괜찮았기 때문에 이것은 방해라는 생각이 들어 한편으로는 기대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지지 않으려고 더욱 의지를 다지며 기도회에 참석하였습니다. 저와 몇몇 목장 식구들은 타지 생활 중인데, 이번에는 유튜브로 듣고 줌으로 소통하니 같이 모여 있는 느낌이 들어 더 힘이 되었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타지인들도 동일하게 참여하고 은혜받을 수 있게 기도회를 구성해주신 목사님과 모든 진행에 수고해주신 방송팀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기도회 중 개인적으로 제게 가장 용기가 되었던 말은 첫째날의 ‘가정교회를 이끄는 사람은 평범한 그리스도인’이라는 말이었습니다. 목장 사역을 시작할 무렵에는 주님에 대한 신뢰도 있었지만 나라는 사람에 대한 오만한 자신감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계속해서 나의 부족함을 마주하면서 저는 뛰어난 리더십도, 너그러운 성품도 없는 별 것도 아닌 사람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이런 제가 목자인 것이 목장에 걸림돌인 것 같을 때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기도회 때 가정교회를 이끈 것이 평범한 사람이라는 말이 저를 향한 말 같았습니다. 제가 부족한 것을 주님께서는 이미 다 아셨고 그럼에도 저를 가정교회를 이끄는 사람으로 불러주셨다는 것이 감사하고 위로가 되었습니다.
기도회 이후 목장 식구들과 목장 원칙을 정하며 구체적인 실천 방법도 함께 정하였습니다.
-
목장은 가족공동체이다. 한 가족으로서 서로 존중하며 섬긴다.
-
목장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은 vip이다. 분기 내에 목장에 방문한 vip가 없다면, vip 초청 특별 목장을 연다.
-
vip 전도를 위한 배수의 진을 친다. 목장 식구 각자 1명 이상의 vip을 정하고 구체적으로 섬기며 꾸준히 목장에서 나눈다.
-
목장 모임의 순서는 철저하게 지킨다. vip와 선교지에 대한 기도와 나눔은 꼭 한다.
-
진정한 사귐이 있는 목장이 되도록 노력한다. 모든 감정과 문제를 오픈할 수 있도록 서로에게 진실하게 공감한다.
-
가정교회에서는 모두가 사역자이다. 목장에 애정과 주인의식을 가지며 각자 맡은 목장 사역에 최선을 다한다.
-
신앙생활의 중심은 식탁이다. 즐거운 대화가 있는 식사 시간을 중요시 여기며 목장 시간을 준수하여 함께 식사한다.
-
기도 없는 교회는 존재할 수 없다. 목자가 올리던 목장 기도 제목은 날마다 돌아가면서 올리고 매일 함께 기도한다.
-
은혜가 살아 있는 주일 예배를 드린다. 예배에 집중한다.
-
삶이 바뀔 때까지 끈기 있게 버틴다. 흔들리거나 권태감이 들어도 목장에서 자리를 지킨다.
목장에서 함께 목장의 방향에 대해 나누니 함께 노력해서 목장을 이루어갈 모습에 기대가 되었습니다. 신년 기도회를 통해 성경적인 목장의 모습을 보여주시고 목장 원칙을 세움으로 우리 목장에서 실천할 수 있게 하심에 감사드립니다. 받은 은혜를 놓치지 않고 목장 원칙을 잘 지키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그리고 목장 사역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기도임을 기억하며 목자로서 주님의 도우심을 구하고 더욱 기도로 중보하겠습니다. 이러한 노력을 주님께서 기쁘게 여기시고 우리를 주님의 소원을 이루어드리는 목장으로 다듬어가실 것을 믿고 기대합니다.
감사합니다.
하늘 복 많이 받으세요.